카톡상담
번호 104
제목

고무매트 놀이터, 우리 아이가 위험해!

"우리 민건이가 놀이터에서 놀다 들어왔는데 다리 쪽에 온통 아토피가 올라왔어요. 얼마 전에 놀이터 바닥이 고무매트로 바뀌었더라구요. 바닥에 앉아서 놀았나 봐요. 냄새도 얼마나 심한지. 어휴! 너무 속상해요."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아이 엄마의 목소리는 잔뜩 화가 나 있었다. 통화하는 내내 속상함과 분노를 함께 느꼈지만, 엄마는 좌절감으로 끝을 맺었다.

"이젠 아이가 나가서 놀 만한 곳이 없어요." 아토피 엄마의 신경은 아토피만큼이나 예민하다. 아토피 증세에 따라 희망과 절망이 순식간에 교차한다.

어린이 놀이터가 또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언제부턴가 바닥에 깔려 있던 모래가 사라지면서 고무매트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속도가 무척 빠르다. 기하학적 문양과 다양한 색감은 도시적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데 손색이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은 왜일까? 놀이터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오염된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2001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조사에 의해 어린이 놀이터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놀이터의 일반 환경 및 놀이시설의 안전성 그리고 환경 유해성 조사 결과,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위험한 주변 환경, 불량한 위생시설, 부실한 놀이시설 등은 어린이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놀이시설 페인트에서 검출된 납 함유량이 미국 기준치에 비해 8.7배에서 최고 637배에 달한다는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 이후에도 놀이터의 문제는 중금속과 기생충으로 오염된 모래바닥의 문제로 확산되어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정부는 뒤늦은 대응을 했다. 2007년 5월 환경부는 전국 10개 지역의 64개 실외놀이터를 대상으로 중금속 실태조사를 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방부목재 시설의 표면농도는 철재·플라스틱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배 높았으며, 철재시설 표면의 페인트 중 납 농도는 미국 기준치보다 무려 45배 높게 검출됐다. 시민단체의 지적에도 6년이란 시간 동안 정부는 허송세월한 것이다.

그런데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안전정책은 뜻밖의 곳에서 진행됐다. 지자체들이 소리 소문 없이 어린이 놀이터 안전성 확보라는 미명 아래 '모래'를 퍼내고 '고무매트'를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2002년 안양시가 5억1000만원을 들여 28개의 놀이터 바닥을 고무매트로 교체했다. 이외에도 서울시를 비롯해 여러 지방정부가 고무매트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교체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깨끗하고 안전하며 관리가 용이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다.

자원재활용도 좋지만 어린이 건강이 우선

고무매트는 자동차 폐타이어 등을 재활용한 자원화사업의 일환이다. 한 해 발생하는 폐타이어가 대략 2000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폐타이어를 재처리해 고무칩·분말·매트·블록 등 다양한 종류로 재생해 공원, 배드민턴장, 자전거도로, 건물 옥상 등에 재활용되고 있어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폐타이어는 그 무게의 절반 가량의 경유를 뽑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멘트 고로용 연료, 재생타이어 등 재가공과정에서 버릴 것이 거의 없다고 한다.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아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사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타이어에는 천연고무·철과 같은 천연재료 외에도 합성고무 등 화학물질로 이루어진 원료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안전성 문제가 제기될 소지가 있는 부분이다. 생활 곳곳에서 훌륭한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고무매트가 어린이 환경건강 측면에서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한여름 온도가 37~38℃를 오르내릴 경우 직사광선을 직접 받는 고무매트의 화학물질 방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은 포름알데히드의 기준치를 제시하고 있다. '새집증후군'으로 대표되는 화학물질 중 하나인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0.04 ppm일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 및 신경조직에 자극을 일으킨다. 0.05~0.1 ppm의 농도에서 화학물질 냄새를 느끼게 되는데 이미 냄새가 난다는 얘기는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특히 아토피 어린이들은 화학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 건강을 위해서는 화학물질 노출로부터 최대한 안전거리를 두어야 한다. 특히 '환경병'으로 불리는 아토피 어린이에게서 화학물질의 노출은 치명적일 수 있다.

또 하나, 놀이시설에서 어린이가 추락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바닥재 두께의 안전기준은 30㎝ 이상(탄성도에 따라 다르겠지만)이어야 한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있다. 그러나 고무매트 놀이터는 육안으로 언뜻 보기에도 그 기준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결론은 고무매트 놀이터는 안전성이라는 정책기조와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고무매트는 모래가 가지고 있는 모래성 쌓기와 같은 '놀이적 요소'를 가지고 있지 못하며, 지하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교육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고무매트는 모래에 비해 취약하다.

독일은 6개월에 한 번씩 놀이터 모래 전량을 교체하는 것을 지자체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관리가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이러한 일은 간편하고 효율성을 최우선시하는 우리의 행정기준으로 볼 때는 최하의 정책처럼 보인다.

한발 양보해서 전량 교체가 어렵다면 소독관리는 어떨까? 모래를 한 번 소독하고 뒤집어 주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14만 원 정도. 분기별로 관리하더라도 놀이터 한 개당 1년 동안 관리비용이 56만 원이 드는 셈이다. 앞서 안양시의 사례에서 보듯 놀이터 한 개당 고무매트로 교체하는 비용은 약 1900만 원 꼴이다. 설치 후 관리비용이 적게 든다 하더라도 경제적 효율성 측면에서 우위라고 주장하기엔 억지스럽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안전한 놀이터'에는 유해화학물질을 방출하고 있는 고무매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없다. 또한 민감·취약계층에 대한 위해성 조사를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3월 '아토피 없는 나라 만들기' 선포를 통해 어린이 등 민감·취약계층을 우선관리대상으로 정해 원인물질을 근본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실천 선언식을 개최했다. 서울시 또한 작년 말부터 '아토피 없는 서울 프로젝트'를 선포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지자체들도 연이어 아토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아토피 Zero, 아토피 stop, free from 아토피, 아토피 클러스터, 아토피 연구소, 아토피 병원…. 여기저기에서 아토피를 잡겠다고 선언하고 또 선포를 해대는데 아토피 아이들은 놀이터조차 갈 수 없다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놀이와 학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자연 놀이터

<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 의 저자 리처드 루브 교수는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 보여주는 여러 가지 문제들 중에서 대다수가 '자연결핍장애'에서 기인하다고 주장한다. 감각의 둔화, 주의집중력 결핍, 육체적·정신적 질병의 발병률 증가 등의 원인은 자연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자연과의 교감, 사람과의 교감이 원활해져야 한다. 자연에서는 놀이와 학습이 동시에 이루어져 모든 감각이 발달하기 때문에 자연에서 여러 감각기관을 동시에 사용하면 지적인 성장에 필요한 인지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적어도 우리세대까지는 직접 경험한 성장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흙과 모래 그리고 물이 유아기 아이들에게 가장 좋고 적절한 놀잇감이라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갓난아기가 잔병치례를 자주 하더라도 땅을 딛기 시작하면 건강해진다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던 현세대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고무매트로 흙을 덮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토피 아이들에게는 '고무매트 놀이터에서는 절대 놀지 말 것'이라는 생활수칙을 만들어 준다.

   
 
  409 [주름개선] 주름을 방지하고 다시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주는 밴드 'O…  
  408 [여드름] 미국 시장 철수한 ‘여드름약', 우리나라에서는?  
  407 [비만/다이어트] 커피 속 설탕이 당분 섭취 '주범 1위'  
  406 [건강관리] 오메가3·6·9 건강 기름칠하는 황금률을 지켜라  
  405 [여성질환] 부종에 대하여  
  404 [소아질환] 감기에 대하여  
  403 [소아질환] 동의보감에 따른 전통적인 육아법  
  402 [소아질환] 수유금기 (Contraindication of breast feeding)  
  401 [소아질환] 전통적인 모유 먹이기법  
  400 [비만/다이어트] 살 빼려면 향내 강한 음식 먹어라  
  399 [비만/다이어트] 살이 찌는 부위는 생활습관에 따라 다르다?  
  398 [한방성형] 매선침치료 주름 개선 효과 입증  
  397 [비만/다이어트] 유형별 뱃살빨리빼는법과 나만의 뱃살빨리빼는법 찾기!  
  396 [여드름] 여드름이 진화하면 '다발성 낭종'된다  
  395 [주름개선] 주름살을 없애는 손쉬운 방법 8가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