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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21
제목

아토피와 태열

아토피(Atopy)란 그리스어가 어원으로 ‘비정상적인 반응’ ‘기묘한’ ‘뜻을 알 수 없다’는 의미이다. 말 그대로 아토피는 다양한 원인이 복잡하게 뒤엉켜 발병하고 완화와 재발을 반복한다. 그만큼 치료가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그저 좀 더 지내면 나아질 거라 기대하고, 대증치료만으로 임시변통을 하는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한방에선 이를 어떻게 다룰까. 한방 문헌적으로 아토피와 유사한 질환을 찾아보면 한방의 피부 및 종기치료 의서인 ‘외과정종(外科正宗)’에서 언급한 ‘내선(內癬)’ 또는 ‘태선(胎癬)’이라 분류한 항목이 눈에 띈다.

이 것은 임신중의 산모가 열이 많은 음식을 먹거나 화를 끓이거나 하여 그 열기가 태아에게 전달된 것을 말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얼굴이 붉고 눈꺼풀이 붓고 눈을 잘 뜨지 못하며 답답해하면서 계속 울고, 대변이 굳거나 변비가 되고 오줌 빛이 적황색으로 변하며 젖을 먹지 않는 증상 등이다.

이를 흔히 태열이라 하지만 아토피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영·유아기의 피부 발적(붉어짐)과 발진 등은 아토피와 비슷하다. 하지만 태열은 생후 2~3개월에 발생하고, 아토피에 비해 증상이 급격하게 발생한다. 반면 증상은 오래가지 않고 염증과 가려움도 심하지 않다. 생후 1년 정도면 자연히 없어진다.

이에 반해 아토피는 비정상 면역반응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태열에 비해 증상이 완만하게 시작되지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다. 유전성도 있다.

아토피건 태열이건 한방의 치료 원칙은 급병선치(急病先治), 즉 급한 불부터 먼저 끄고, 몸의 기능을 살려 다음 질병을 잡자는 것이다. 피부의 열독을 풀어주기 위해 생지황, 목통, 황련 등으로 ‘자음강화’(滋陰降火·음기를 보충하고 열을 내려주는) 치료를 한다.

태열이 단기전이라면 아토피는 장기전이다. 양방과 마찬가지로 치료전략도 각종 음식과 주거환경, 생활전반에 대한 관리를 강조한다.

양방과 한방 아토피 치료는 내부적으로는 면역체계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아토피를 일으키는 오염원을 제거하는 데 맞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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